nn5n Foundation
Branch of SCP Foundation
nn5n: scp-2039 파이크 집안과 바그너 집안
EuclidSCP-2039 파이크 집안과 바그너 집안Rate: 110
SCP-2039
valley.jpg

2003년 ██월 ██일 활성화 직후의 뒷일

일련번호: SCP-2039

등급: 유클리드(Euclid)

특수 격리 절차: 현재 재단은 연구시설-2039의 활동을 두 가지 방면에 집중하고 있다. 첫 번째는 골짜기 바깥 지역에 부차적 피해가 일어나는 것을 방지 및 피해가 일어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이 현상의 역사와 양태를 분석하는 것이다.

연구시설-2039에 배치된 격리 자산들은 SCP-2039의 활성 상태로 인해 발생하는 부수적 피해들을 격리 또는 그 피해 가능성을 무효화시키는 것을 최우선 사항으로 삼는다. 이차 임무는 골짜기 주위를 감시하여 안에 들어온 민간인이 없는 상태임을 확실히 하는 것이다. 활성 상태가 벌어졌을 때, 골짜기 너머까지 미칠 수 있는 부수적 피해를 발생시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생각되는 자가 있을 경우, 격리반이 동원된다. 대상 구성원들의 직접적 제거는 현재까지 불가능함이 밝혀져 왔다. 현재로서 구성원들은 다른 구성원과의 직접 대치를 통해서만 물리적 해코지를 당할 수 있다. 그러므로 기관원들은 구성원들의 무장을 해제하여 부수적 피해의 위협을 무력화하는 데 집중하기 바란다.

연구시설-2039 직원들의 장기 목표는 현상을 무효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재단 소속의 사회학자/내과의사인 윌크스 박사Dr. Wilkes가 SCP-2039와 재단 사이에서 언더커버 연락담당자로 활동하고 있다. 윌크스 박사는 지역 의사로 위장하고 두 집단을 정기적으로 왕진하여 현상 자체의 성질뿐 아니라 두 집단의 내력에 관한 정보도 모을 수 있었다. 대상들은 지금까지 정주생활을 해왔으며 산 채로 골짜기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능력도 없는 것으로 보이는 바, 연구원들은 현재 대상들이 이 일대를 떠나려고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부수적 피해의 가능성 — SCP-2039이 골짜기을 떠날 수 있게 될 가능성 —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하여, 지방 일대의 기동특무부대들에게 SCP-2039의 성질에 대한 브리핑이 이루어졌으며, 대상들의 포획 및 억제가 필요해질 경우 지역에 배치된 이들과 협조하도록 한다.

설명: SCP-2039란 노스캐롤라이나 주 ████ 근교의 산간지대에 거주하는 두 개의 인간 가족을 집합적으로 일컫는다. 두 집안은 현재 두 개의 작은 산림 사이를 흐르는 작은 강을 사이에 두고 서로 반대편에 거주하고 있다. SCP-2039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두드러진 문화 및 양태는 20세기 초 미합중국 동남부에 거주하던 전형적인 가정들의 그것과 같다. 두 집안은 각자 주변에서 가능한 무기와 도구를 이용한 사냥과 텃밭 농사를 통해 자양물을 자급생산한다. 두 집안의 구성원들은 대개 강 건너 서로를 향해 비우호적이지만 일부러 도발하지 않는 한 직접적 분쟁이 일어나는 일은 거의 없다. 면담이 이루어지면 두 집안의 구성원들은 자신들이 기억하는 한 언제나 자기네 집안들이 서로 이러한 불유쾌한 관계에 있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 불화의 원인에 대한 언급들은 대부분 서로 모순되거나 극도로 모호하다(SCP-2039-P01이 내놓은 설명은 예외이다. 상세한 내용은 면담 녹취록 2039-P01-19를 참조).

재단이 1904년에 SCP-2039를 발견한 이래, 그 구성원들은 육체적 노화의 징후를 전혀 나타내지 않고 있으며, 또한 자기들이 거주하고 있는 골짜기를 벗어나려고 시도한 적도 한 번도 없다. 이들을 이 지역 바깥으로 강제로 데리고 나가려 하는 시도는 극도의 고통과 폭력을 유발했으며, 이후 심정지를 일으켜 죽음에 이르렀다. 구성원들은 거주지역으로 돌려보내기 전까지 죽은 채로 남아 있다가, 다음 활성 상태가 끝날 무렵쯤 다시 되살아난다. 문제의 해답이 밝혀지기 전까지 연구원들은 SCP-2039와 관련된 현상들이 무한정 계속되는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oldwoman.jpg

자기 집앞에 앉아 있는 SCP-2039-P01. 1943년경

강을 사이에 두고 남쪽 산에 사는 "파이크Pike" 집안을 SCP-2039-P라고 지칭한다. 이 집안은 그 연령이 다양한 총 36명의 사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산비탈에 산재해 있는 다수의 판잣집 및 오두막들에 나뉘어 거주하고 있다. 이 집단은 어떤 명령계통이 따로 존재하지는 않으나, 모든 구성원들은 집단의 특정 연장자(SCP-2039-P01 로 지정)의 지시와 충고를 일반적으로 준수한다. SCP-2039-P01은 연령 50 ~ 75세 가량의 백인 여성이다. 그는 자기 이름이 딕시 마벨 파이크Dixie Mabel Pike라고 주장하며, 가운데이름 "마벨"로 불리는 것을 선호한다.

oldman.jpg

SCP-2039-W01, 1913년경

강을 사이에 두고 북쪽 산에 사는 "바그너Wagner" 집안을 SCP-2039-W라고 지칭한다. SCP-2039-P와 달리 SCP-2039-W는 총 29명의 사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산비탈에 지어진 하나의 거대한 대농장 저택에 모두 모여서 산다. 또한 SCP-2039-W는 특정한 한 명의 지도자(SCP-2039-W01)가 있으며, 그는 연령 60 ~ 80세 가량의 백인 남성이다. SCP-2039-W01은 자기 이름이 블라인 랜돌프 바그너Blaine Randolph Wagner라고 주장하며, "블라인"이라고 불리는 것을 선호한다.

때때로 각 집안의 구성원들은 상대편 집안 구성원들을 해코지하거나 죽이고자 하는 폭력적 경향과 충동이 나타나는 활성 상태에 들어간다. 각 구성원은 자기 집안 구성원이 상대편 집안 구성원에게 해코지를 당하거나 위협을 당했다고 생각하게 될 경우에 한하여 활성 상태에 들어가게 된다. 활성 상태에 들어간 구성원은 극도로 동요하며 적대적으로 변하고, 즉시 자기 집안의 다른 구성원들을 찾아내기 시작해서 그들 역시 활성 상태에 들어가게 만든다. 집안의 다수가 활성 상태에 빠지면 이들은 상대편 집안과 직접적 분쟁을 교전할 목적으로 각자 집에서 무기와 연장을 그러모으기 시작한다. 이 시점에서 그러모은 무기 및 연장을 집합적으로 SCP-2039-A라고 지칭한다.

SCP-2039-A들의 구성은 각각의 활성 상태마다 달라진다. 그러나 이 물체들에서 나타나는 테크놀로지 수준은 SCP-2039가 천착하고 있는 시기와 비교해 볼 때 대개 시대와 맞지 않으며, 변칙적 성질을 지니고 있는 경우가 많다. 무기들의 성질에 관계없이, 구성원들은 언제나 그 작동방법에 관한 완전한 지식을 알고 있다. 이들이 SCP-2039-A들을 집안 어디서 꺼내오는지, 또 그 작동에 필요한 지식은 어디서 알게 되었는지는 밝혀져 있지 않다. 활성 상태 때 이들의 거주지에 직접 들어가서 관찰해 보려는 시도는 필연적으로 극도의 적대와 폭력을 마주하게 된다. (일부 표본에 관한 내용은 SCP-2039-A 초본 참조)

SCP-2039-A 초본

관찰된
활성 상태
일자
획득한
SCP-2039-A 물체
비고
1910년 ██월 ██일 윈체스터 1912년형 펌프액션
산탄총과 M1917 총검이
장착된 1917년형 엔필드
소총; 영국 "밀스 폭탄"
(수류탄의 일종)
7년 뒤에야 벌어진 제1차 세계대전 참호전에서 연합군 군인들이
사용한 무기들임.
1932년 ██월 ██일 아마 또는 대마로 만들어진
새총
구성원들은 돌멩이, 나무조각, 계란, 우분비료 조각, 왕관식 콜라병
뚜껑(1963년경), 새총납탄(측면에 "ζωόφιλος"라는 문자가
새겨져 있었음) 등 다양한 작은 물체들을 사출물로 사용했다.
1971년 ██월 ██일 왬오Wham-O 상표의 장난감
스프레이를 분사하는 연무제
깡통. "Solid String" 이라는
레이블이 붙어 있었음
분사된 물질이 다른 물체와 접촉하자, 물질은 원래 부피의 25배
가량으로 팽창했으며 콘크리트만큼 단단하게 굳었다.
이번에 발생한 사망 원인들은 대부분 질식 또는 식도파열이었다.
1977년 ██월 ██일 손바닥 크기의 위성방송
접시를 닮은 물체들; 활성화
되자 [편집됨]
이 물체는 인간 신체를 약 45초 안에 완전히 탈수시킬 수 있었으며,
그 사정거리는 150 미터 이상이었다.
1987년 ██월 ██일 용량 3L의 슈퍼소우커Super-
Soaker 상표의 물총
구성원들은 SCP-A들 속에 채워진 것이 그냥 물에 불과함을 알게
된 뒤 단순 몽둥이처럼 사용했다. 그러나 효과는 매우 뛰어났다.
2003년 ██월 ██일 용량 3L의 슈퍼소우커
상표의 물총
1987년에 출현한 SCP-2039-A 물체들과 물리적으로 동일했으나,
이번에는 물총 안에 군사용 B형 네이팜이 채워져 있었다.
2010년 ██월 ██일 MGM-140 ATacMS
지대지유도탄
SCP-2039-W가 활성 상태가 되었다. 모든 집안 구성원들은
남쪽으로 진격하는 대신 저택 안으로 기어들어갔다. 저택 앞쪽
면 전체가 안쪽으로부터 허물어지고 M270A1 방사포가 모습을
드러냈다. 지역 격리 인력들이 즉시 동원되어 국소 EMP 무기를
사용하여 전자 표적화 및 발사 시스템을 무력화시켰다. 그러자
구성원들은 남쪽으로 진격, SCP-2039-P들과 주먹다짐을 벌이기
시작했다. 사후 유도탄들을 살펴보니 핵탄두를 탑재하고 있었음이
밝혀졌다.
2013년 ██월 ██일 [데이터 말소] 두꺼운
모직 장갑
활성 상태가 끝나자 그때까지 살아 있던 구성원들이 장갑
들을 강물에 투기했다. 그러자 장갑들은 불투명한 검은 액체로
녹아내렸다. 사후 수질검사 결과 밝혀진 바 [데이터 말소].

활성 상태의 구성원들이 SCP-2039-A를 취득하면 그들은 상대편 집안의 거주지를 향해 진격하면서 중간에 만나는 모든 상대편 집안 구성원들을 취득한 물체를 이용해 공격한다. 이 최초 공격으로 인해 상대편 구성원들 역시 활성 상태에 들어가게 되고, 그들 역시 자기들 따로 SCP-2039-A 물체들을 구해서 보복을 시작한다. 특정 시점에서 어떤 구성원의 무장이 해제되면, 그 구성원은 맨손으로 공격을 계속하여 상대 구성원들을 주먹다짐으로 때려죽이려고 한다. 분쟁은 SCP-2039-P 또는 SCP-2039-W 양측 중 한 쪽이 전멸(SCP-2039-P01과 SCP-2039-W01도 포함)할 때까지 계속된다. 목표가 달성되면 그때까지 생존한 구성원들은 각자 집으로 돌아가고, 그 시점의 시각과 관계없이 잠에 빠진다.

12 ~ 36 시간의 휴면기가 지나가면, 모든 SCP-2039-A들이 사라지고, SCP-2039들의 활동으로 인해 발생한 골짜기 안의 모든 부수적 피해들이 즉각적으로 고쳐진다. 그리고 두 집안의 모든 구성원들(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 모두)이 상처 한 점 없는 상태로 깨어난다. 그러면 구성원들은 그전의 분쟁 같은 것은 아예 일어난 적이 없었다는 것마냥 일상생활 활동으로 돌아간다. 활성 상태가 끝난 직후 면담들을 수행해본 결과 구성원들은 분쟁에 관한 기억이 없음이 밝혀졌다. SCP-2039-P01과 SCP-2039-W01은 예외로, 이들은 이 현상이 시작된 이래로 모든 활성 상태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면담 녹취록 2039-P01-19

면담자: B████ 윌크스 박사

면담대상: SCP-2039-P01 "마벨 파이크"

비고: 이 비격식적인 면담은 SCP-2039-P01의 거주지에서, 왕진을 가장한 윌크스 박사의 활동 와중에 이루어진 것이다. 구출이 필요할 경우를 대비하여 세 명의 기관원이 근처 숲 속에 배치되어 대기하였다. 여러 차례의 방문 및 대화를 통하여 SCP-2039-P01은 SCP-2039의 성질에 대해 이야기해줄 정도로(녹취록 2039-P01-15 참조) 윌크스 박사와 충분한 유대감을 쌓은 상태였다. 이번 왕진에서 윌크스의 질문 의도는 SCP-2039 현상의 기원을 알아내기 위한 것이었다.


[주제와 무관한 대화 말소됨]

윌크스: 그래서 마벨, 바그너 집안과의 이 싸움이 시작된 건 뭣 때문이죠?

P01: [한숨을 쉰다] 좀더 구체적으로 물어봐야지요.

윌크스: 무슨 뜻이죠?

P01: 음, 무슨 뜻인지 잘 알고 있을 텐데. 어느 싸움을 이야기하는 거지요? 바그너네 쌍둥이가 샐Sal의 건초 광을 불태워 버린 건 말인가? 아니면 블라인 바그너가 순전히 앙심 때문에 우리 젖소 세 마리를 몸소 죽여버린 건 말인가? 아니면 주디Judy가 아르빌 바그너Arvil Wagner가 닭을 -

윌크스: -미안합니다. 내 말은 전체적으로 말이에요. 여사님이 설명한 그 모든 것들을 듣다보면, 이 싸움이 참 오랫동안 계속된 것 같거든요. 그 오랜 옛날 무엇 때문에 처음 싸움이 시작된 거지요?

P01: 아이구 의사양반, 그 난장판 얘기를 다 듣고 싶지는 않을 거요. 아주 긴 이야기지. 그리고 댁은 바쁜 사람이잖소.

윌크스: 오늘 왕진은 여사님 댁이 마지막입니다. 말씀하시겠다면야 저야 시간밖에 남는 게 없지요. 그리고 사람들이 절더러 좀 날카로운 사람이라고 합디다. 제가 듣고 그 "반복"에 관해 도움을 드릴 수 있을지도요.

P01: 글쎄, 그럴 것 같지는 않은데, 젊은이. 하지만 정말 듣고 싶다면야, 내가 기억하는 대로 이야기를 해 주지요. [대상은 약 90초 동안 눈을 감고 깊은 한숨을 내쉰 뒤 이야기를 시작한다] 블라인 바그너와 나는 우리가 어렸을 적 옛날에는 정말 가까운 사이였지. 사람들이 우릴 더러 도둑놈 짝짜꿍(Thick as thieves)이라고 했을 정도로. 근데 그게 또 다 이유가 있어요. 우리 가족들끼리는 우리를 "와일드 번치"라고 불렀지. 부치 캐시디Butch Cassidy의 그 갱단 이름 말예요. 우린 이 골짜리 주위 이웃들한테서 온갖 달고나 이것저것들을 죄다 슬쩍슬쩍하고 돌아다니고 했었거든.

윌크스: 마치 한 가족처럼 가까운 사이였던 것 같군요.

P01: 글쎄, 가족이라는 게 과연 뭘까요? 피를 나눈 사람들? 아니면 함께 자라면서 함께 식사하고 함께 사탕을 훔치며 온갖 똥같은 일들을 함께 헤치고 나온 사람들? 그렇다면야, 그렇지요. 블라인은 내 형제랄 수 있지요. 내 친형제보다도 더 가까운 형제라고 하겠어요.

윌크스: 그럼 도대체 무슨 일이 있어서 서로 그렇게 미워하게 된 건가요?

P01: 우리가 스무 살이 되었을 때, 내가 한 여자아이를 만났지요. 이름은 루시Lucy였고, 금발의 성미가 아주 불같은 아가씨였지. 아이구 세상에, 우리는 흙이 물을 사랑하듯이 서로 사랑했지요. 하지만 옛날 그 시절에는, 여자를 좋아하는 여자는 몰매를 놓거나 했기 때문에, 우린 우리끼리만 그 사실을 알고 있었어요. 난 정말 무서워서, 블라인에게도 그 아이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지요. 결국에는 그러거나 말거나 상관없게 되었겠지만. 어느날 나와 루시가 손을 잡고 집에 들어가는 걸 볼릭Bolick 집안 사내애들이 보게 되었어요. 아마 그놈들이 블라인에게 그 무식한 아가리를 지껄여댄 모양이야. 한 이틀 뒤에 루시가 자기 아빠가 일하러 나간 사이 점심 소풍을 나가자고 날 불렀어요. 그래서 나간 내가 발견한 건 스미스앤웨슨 한 자루를 들고 루시의 시체 위에 서 있는 블라인이었지. [대상은 20초 동안 침묵한다] 머리카락이 적발이 되니까 그게 또 얼마나 예뻤는가 그런 생각을 했던 게 기억나네요. [30초 동안 다시 침묵한다]

윌크스: 그러고 나서 두 분 사이엔 무슨 일이 있었지요?

P01: 뭐, 좀 고상하게 얘기하자면, 난 아주 빌어먹게 화가 났고. 그리고 그 살인자 개새끼와는 다시는 상종도 하지 않겠다고 맹서를 했구. 무슨 일이 있었다는 둥 지가 설명할 기회 따위도 주지 않았어요. 세월은 흘렀고, 나는 결국 파이크 집안 사내애들 중 한 명인 월터Walther와 함께 사는 신세가 되었지요. 우리는 자식들에 손주들을 잔뜩 낳고, 농장인가 뭔가 일도 같이 하고 했지만, 그건 사랑은 못 되었어요. 정말 그건 아니었지. 자기 피로 물든 루시의 예쁜 얼굴이 꿈에 나오지 않은 밤이 정말 단 한번도 없었다오. 그리고 그애를 쏴죽인 호로새끼와 달랑 개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살고 있다는 것도 날 아주 미치게 했지. 난 나하고 블라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말 아무에게도 말한 적이 없어요. 다른 사람들이 아는 건 늙은 바그너 아재가 무슨 정말 끔찍한 일을 저질러서 우리가 서로 싫어하게 되었구나 뭐 그정도지.

윌크스: 그래서 폭력적인 일들도 있었구요?

P01: 그게 한동안은 안 그랬어요. 나락 가지고 옥신각신이 벌어지거나, 강을 사이에 두고 욕지거리를 주고받거나 뭐 그 정도였지 폭력이랄 건 없었지.

윌크스: 그럼 소리지르기 대결 이상의 무엇이 된 건 언제였지요?

P01: 음, 월터가 저 세상으로 간 뒤에, 난 정말 어두운 곳에 좀 다녀왔다오. 어떻게 해야 블라인에게 놈이 나의 루시를 죽인 뒤 내가 겪은 비참한 삶을 갚아줄까 그 생각만 하기 시작했지. 한 두어 해 동안 생각한 거라고는 그것밖에 없었어요. 그때쯤이었을까, 그 회색 눈의 사내가 날 찾아왔었지.

윌크스: 회색 눈의 사내요?

P01: 그래요 그래. 벼락 내릴 비구름 같은 회색 눈이었어. 말하기를 자기가 무슨 수집가인가, 이야기꾼인가, 거시기 그런 거라고 하더라니. 그러면서 자기는 좋은 이야기를 사랑한다면서, 나한테 그때 루시에게 정말 무슨 일이 벌어졌느냐고 묻더군요.

윌크스: 그 남자에 대해서 뭔가 더 기억나는 게 있으십니까?

P01: 딱히 떠오르는 건 없군요. 그냥 아주 뻔하게 생겼어요. 그 두 눈만 빼고 말이지. 내가 그치에게 루시 이야기를 해줄 때 그 두 눈에 굶주림이 그득했던 게 기억이 나는데.

윌크스: 무슨 이야기를 하셨나요?

P01: 글쎄, 내 인생살이 이야기를 다 쏟아부어 들려줬지요. 지금 의사양반한테 그러는 것처럼. 그리고 그 사내는 거기 그냥 앉아서, 내 이야기가 마치 꿀물인 양 듣는 족족 들어삼켰고. 블라인 바그너가 이렇게 내 모든 속병과 비참함의 원인이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그치는 그걸 다 듣고는 아주 이상한 이야기를 했어요. 그 말을 절대 잊지 못할 게야. 말하기를, “마벨, 나는 당신이 이 이야기를 끝마치도록 돕고 싶군요” 그러길래 내가 아니 시방 무슨 소리를 지껄이는고 물었더니 대답하기를, “블라인 바그너를 영원히 벌할 수 있는 연장을 주고 싶군요”라는 게야.

윌크스: 요상하군요. 그게 무슨 의미였을까요?

P01: 그때만 해도 난 그게 무슨 뜻인지 전혀 몰랐지. 나한테 무슨 물건이라도 팔려나 그렇게 생각했었어요. 거 알잖아요 왜? 저 북부에 무슨 뱀기름 약을 팔고 다닌다던가 하는 사람들?

윌크스: 그래서 그 제안에 어떻게 대답하셨나요?

P01: 아까 말했다시피, 난 그때 참 어두운 곳에 있었기에. 나는 블라인에게 앙갚음만 할 수 있으면 내 영혼도 팔 수 있었어요. 그래서 난 회색 눈의 사내에게 나한테 뭘 원하냐고 물었지요. 그치가 말하길, “나는 당신에겐 아무것도 원치 않습니다, 마벨. 난 그저 당신에게 이야기의 결말을 주고 싶을 뿐이지요. 당신이 원한다면, ‘그 뒤로 영원히forever after’를 말이지요.” 그래서 난 그게 바로 정확히 내가 필요로 하는 거라고 했고, 우리는 손을 잡고 악수를 했다오. 그 뒤로 그 사람을 다시 본 적은 한 번도 없어요. [대상은 고통스럽고 생각이 딴 데 가 있는 것처럼 보이기 시작한다]

윌크스: 저 때문에 안 좋은 생각을 되새기신 것 같아 죄송스럽습니다. 여사님께서 불편하시면 말씀은 나중에 마저 나누도록 하죠.

P01: 아니오, B████. 난 괜찮아요. 그 사내의 눈을 기억했더니 소름이 오싹했거든, 그뿐이요. 미안해요.

윌크스: 전 괜찮습니다. 그래서 그 뒤엔 무슨 일이 있었죠?

P01: 아, 그래. 그래서 한 이틀 뒤에, 우리 집안에서 가장 어린 게리Gerry가 소리를 지르면서 집에 들어와선 바그너 집안 것들이 무슨 짓을 했다며 고래고래 떠들고 다녔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 집안 사람들 전체가 횃불이며 엽총이며 무기를 들고 우루루 나가더래요. 난 이 인간들을 좀 닥치게 만들고 무슨 일이 벌어진 건가 확인을 좀 하려고 했지만, 아무도 내 말을 들어먹질 못하더군요. [대상의 어조가 느려지고 더욱 찬찬해진다] 집안 사람들의 눈 속에서 그 굶주림이 가득찬 게 보였어요. 그 이야기꾼 사내의 눈 속에서 보였던 것과 똑같은. 아주 살기가 등등했지. 나는 현관에 서서 이 인간들이 성난 황소처럼 골짜기를 가로질러 바그너 집안 쪽으로 곧장 달려가는 걸 지켜보았어요. 강 건너 이쪽에서도 총소리며 비명소리가 다 들렸지요. 바그너 저택에 불이 붙는 게 보이고, 바그너네 손자들이 불타면서 돼지새끼처럼 끽끽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그렇게 멀리 떨어진 곳에 있었는데도. 의사양반도 성경은 읽지요, B████?

윌크스: 가끔 읽습니다.

P01: 마태복음에 보면, 예수님이 말하기를 나라의 본 자손들은 바깥 어두운 데 쫓겨나 거기서 울며 이를 갊이 있으리라.1 그 소리가 바로 내가 그날 밤 들은 소리들이었다오, B████. 지옥. 말 그대로 그냥 지옥. [대상은 약 2분 동안 침묵을 유지한다]

윌크스: 아주 끔찍하군요, 마벨. 어떤 심정이셨을지 전 상상도 할 수 없겠습니다.

P01: 오, 의사양반. 날 좀 봐요. 이 모든 말도 안되는 지옥불 유황 생쇼를 다 견디고 지내왔잖소. 아무튼 간에, 내가 어쩌다 정신을 잃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다음 날 내 침대에서 일어난 건 기억이 납디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 같았지. 총도 없고, 다친 사람도 없고, 미친 사람도 고함지르는 사람도 아무것도 없었어요. 맙소, 바그너 저택도 그냥 그 자리에 있는 거야, 마치 불이 붙었던 것도 다 잊어버린 것처럼. 난 무슨 악몽을 꿨구나 싶었지요. 블라인 바그너가 몸소 내 집으로 뛰어와서 소리지르기 전까지는. “마벨, 하느님 맙소사 무슨 짓을 저지른 거야? 어제 밤에 무슨 미친 일이 벌어진 거지?” 그 두 눈에는 겁에 질린 경악이 가득해서, 마치 귀신 들린 사람처럼 보였다오. 내 아들들은 영감이 노망이 났다면서 강 건너로 쫓아 보냈어요. 그러면서도 소리지르는 게 들리기를, “대답해야 할 거야, 마벨 파이크. 이 이야기는 끝나려면 아직 멀었어!” 애들이 영감을 쫓아내기 전까지도, 난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를 정말 몰랐어요. 난 그 회색 눈의 사내가 말한 시시껄렁한 것이 어떤 무게를 가진 말일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으니, 하지만 내가 틀렸던 게지.

윌크스: 그래서 바그너 영감님이 처음 앙갚음한 건 언제였나요?

P01: 글쎄, 그걸 "앙갚음"이라고 부르고 싶지는 않지만. 나는 블라인이 그 뒤에 뭘 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으니까. 그런데 1주일 뒤에, 나하고 에제키엘Ezekial이 콩조림을 좀 담그고 있는데, 갑자기 제키가 앉아있던 의자에서 튕겨 날아가지 뭐요. 길다란 검은 화살이 제키의 목을 찔러 반대편으로 뚫고 나와 있었고. 그리고 밖을 봤더니 바그너들이 끝에 도르래가 달린 웃기게 생긴 활들을 들고 숲속에서 뛰쳐나오면서 소리를 지르며 사방팔방으로 쇠때기가 달린 검은 화살을 쏴제끼는 게 아니요.

윌크스: 바그너 집안이 여사님 가족을 공격한 건가요?

P01: 그 소리지르는 품이 딱 우리 집안 사람들이 바그너네 집에 불을 싸질렀을 때 들린 소리하고 똑 닮았어요. 하지만 그 소리도 그렇게 오래는 못 들었지. 화살 한 개가 내 다리 여기에 박혔고, 그 화살 때문에 나는 - 표현 좀 실례하겠소만 - 말똥처럼 날아가 버렸으니. 내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건 아르빌 바그너가 내 위에 올라타서, 내 영혼을 바로 들여다보고 있더란 거요. 그리고 그놈이 나한테 말을 하기를.

윌크스: 뭐라고 하던가요?

P01: “끝이다.” 그러고는 녀석이 활을 당겼고, 모든 게 깜깜해졌지요. 그리고 저번에 그랬던 것처럼 다시 침대에서 일어났어요. 제키는 멀쩡히 앉아서 콩조림을 계속 담그고 있었고. 화살도 없고, 바그너들도 없고, 저번과 똑같았지요.

윌크스: 하느님 맙소사, 마벨, 그건-

P01: [윌크스 박사를 무시하고] -그 뒤로 매번 똑같아요. 매번 똑같이 영원히 똑같을 게야. [고통스러워 하는 것이 눈에 띌 정도다] 오 하느님. 영원히라니. 그 이야기꾼 사내가 영원이랬어.

윌크스: 이제 그만하셔도 됩니다, 여사님. 괜찮아요.

P01: [더욱 더욱 고통스러워하는] 아니오, B████. 영원이라고! 영원이라고 했다고! 나는 영원히 계속 죽게 될 거야! 오 하느님, 루시 내가 잘못했다!

[이 시점에서 대상이 고통스러워하는 소리가 방 바깥까지 들려서 대상의 손자/간병인인 SCP-2039-P27의 주의를 끌었다]

SCP-2039-P27: 마벨 할머니, 무슨 일이세요? 의사 아저씨가 괴롭히는가요?

윌크스: 아니야, 제키. 다 괜찮단다. 할머니는 잠시 조금 흥분하신 것 뿐이야. 우린 그냥 이야기만 하고 있는 거고, 아무것도 문제는-

P01: [대상은 히스테리에 빠져 있다] 그 눈들이 회색이었어! 오 하느님, 아르빌의 눈도 회색이었어! 다들 굶주린 회색이었어! 모두 눈이 회색이었어! 오 하느님 루시 왜 모두들 회색인 거지?

P27: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요? 블라인 바그너가 시켜서 여기 보낸 겁니까?

윌크스: 제키, 진정해. 나야, 윌크스 박사라고! 우린 그냥 이야기만-

P27: -그 망할 바그너 개새끼들이 여기 보내서 왔구만, 안 그래? 감히 여기 들어와서 가족을 해치려고 들어, 의사양반? 어디 한번 두고 보자고! [대상이 방을 나간다. 아마 활성 상태에 들어간 것 같다.]

윌크스: [빠르게 방에서 나간다] 탈출반 진입하라. 파이크-이-칠이 활성 상태에 빠졌다. 구출을 필요로 한다. 지금 당장.

P01: 이러므로 그의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2

P27: 그 개새끼 어디 갔어?

P01: 형벌을 주시리니 이런 자들이 주의 얼굴과 그의 힘의 영광을 떠나 영원한 멸망의 형벌을 받으리로다!3

이 시점에서 윌크스 박사는 빠르게 오두막을 빠져나왔다. SCP-2039-P27이 12번 구경 산탄총으로 보이는 SCP-2039-A를 들고 바로 뒤를 쫓아왔다. 산탄이 발사되었고, 산탄 속에 금속제 화살탄 수십 개가 들어 있음이 밝혀진다. 화살탄들은 발사 즉시 액화되었다(아마 고체 수은으로 이루어져 있었을 것이라 추측된다). 이 시점에서 기관원들이 경미한 부상만을 입은 윌크스 박사를 구출했고, 인근의 모든 SCP-2039-P 구성원들이 활성 상태에 들어가 각자 SCP-2039-A를 꺼내들고 나왔다. 이들은 북쪽으로 진격하기 시작하여 SCP-2039-W 저택을 향했다. 활성 상태는 으레 그랬듯이 진행되었다.

비고: SCP-2039-W01에게서 유사한 정보를 얻어 보려는 윌크스 박사의 모든 시도는 실패하였다. 싸움의 원인에 대해 질문하자 대상은 매우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며 적대적으로 돌변했다. 그러나 SCP-2039-W들이 사는 저택의 음성 감시 결과 SCP-2039-W01이 빈번한 야경증으로 고통받고 있음이 밝혀졌다. 야경증 삽화에서 가장 자주 발생하는 단어는 "루시"와 "그 뒤로 영원히"였다. 재단 소속 역사학자들이 현재 SCP-2039-P01이 설명한 "이야기꾼"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지역 기록들을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소득은 없다.

페이지 내역: 6, 마지막 수정: 19 Jan 2016 21:36
Unless otherwise stated, the content of this page is licensed under Creative Commons Attribution-ShareAlike 3.0 License

Privacy Policy of web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