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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n5n: 면담
면담Rate: 10
면담

예, 안녕하세요, 노래마인 님.
마크입니다.
전근가지 않았냐고요? 이번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저쪽 일은 잘 끝내놨거든요.
네? 고작 2등급인 저하고 면담을 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시겠다고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저 윗분이 하라고 하셨거든요.
네, 노래마인님도 잘 아시는 츤데……아니, 더 이상은 말하지 않겠습니다. 말하면 제가 혼날 것 같아서요.

이 면담의 목적이요? 노래마인 님도 잘 아실 텐데요.
얼마 전에 있었던 사령부의 불미스러운 일 후 노래마인 님이 사실상의, 음, 물론 데반 님이 계시기도 하지만, '대장'이 되신 거나 다름이 없으시잖습니까.
그에 따른 인성 및 사상 테스트가 있을 예정입니다.
저한테 물어보셔도 잘 모릅니다. 제가 아는 것이라고는 그 테스트가 110-몬톡 절차보다는 낫다는 것밖에는 없어요.
아까 노래마인 님이 말하신 것처럼, 고작 보안등급 2등급인 제가 뭘 알겠습니까?
글쎄요, 죽는 일은 없겠죠. 아니, 테스트에 통과하시지 못한다면 죽으실 지도 모르겠네요.
절 그렇게 쳐다보지 마세요. 이 테스트를 주관하신 O5 위원회를 탓하세요. 전 그냥 지령을 전달하기위해 이 면담을 하는 죄밖에는 없으니까요.

아,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전화 좀 받겠습니다.
……네, 네, 알겠습니다.
테스트 준비가 완료되었다는 군요. 이제 테스트를 하러 가실 시간입니다, 노래마인 님.
일단 이 안대를 해주세요. 제가 그곳까지 데려다드리죠.

제 개인적인 말이지만, 노래마인 님.
전 노래마인 님이 꼭 테스트를 통과하시면 좋겠습니다.

당신 같은 분을 또 어디서 찾겠어요?


마크의 능글맞은 미소를 보던 노래마인은 한순간 시야가 어두워지는 것을 느꼈다.
그가 그녀의 눈에 안대를 씌운 것이다.

"조심해서 걸으세요. 넘어지기라도 하시면 큰일이니까요."

뚜벅, 뚜벅, 뚜벅……
복도는 텅 비었는지 발소리만이 공허하게 울려 퍼졌다.

'도대체 무슨 시험이길래……'

노래마인은 괜시리 불안해졌다.

'이게 다 저 인간이 쓸데없는 소리만 늘어놔서 일거야.'

110-몬톡 절차보다 낫다거나, 죽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은 전혀 위안이 되지 않는다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말할 타이밍을 놓쳤었다.

'언제까지 걸어야하는 거야?'
"다 왔습니다, 노래마인 님. 여기서 잠시만 기다려보세요."

기막힌 타이밍이었다. 노래마인은 자신이 잡고 있던 손이 빠져나감을 느꼈고, 문이 살짝 열리는 소리와 무언가 부시럭거리는 소리, 그리고 누군가가 소곤거리는 것을 들었다.
…턱.
흠칫!
무언가가 갑자기 머리 위에 올려지는 느낌에 그녀는 순간 흠칫했으나, 이내 들려온 마크의 농담을 듣고 피식 웃었다.

"아, 아. 걱정 마세요. 텔레킬 합금으로 만든 헤드기어 따위가 아니라 지극히 단순하고 평범한 모자니까요. 자, 다시 따라오시죠."

그녀는 다시 마크의 손에 이끌려 앞으로 걸어갔다. 곳곳에서 부시럭대는 소리와 수군대는 소리, 그리고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듯 한 음악이 작게 흘러나왔다.

"이제 안대를 벗으셔도 좋습니다, 노래마인님."

그렇게 말을 하고 마크가 갑자기 후다닥 뛰어간다는 것에 대해 노래마인은 이상함을 느꼈다.
어쨌거나, 안대를 벗어야했기에, 그녀는 천천히 안대를 벗었다.

다시 들어오는 빛 틈으로, 자신의 앞에 많은 사람들이 서있는 것이 보였다.

'다 테스트를 진행하기 위한 사람들이려나……'

노래마인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안대를 완전히 벗었다.
그리고……
팡! 팡!

"……어?"

옅은 화약 냄새와 함께 오색종이 조각들이 그녀의 눈앞에서 휘날렸다. 사람들이 생일폭죽을 터트린 것이다.

"생일 축하드려요, 노래마인님!"
"아……내 생일……"

머리 위에 얹혀진 모자를 끌어내려 보자, 생일용 고깔모자였다.
다른 사람들보다 어린 나이에도 열심히 일을 하느라, 어느새 자신의 생일마저도 잊어먹고 있던 것이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녀의 생일을 잊지 않았다.

"거기 당신, 설마……"
"하하하, 이벤트였습니다, 이벤트."

노래마인은 마크를 열심히 노려보다가 이내 눈의 힘을 풀었다.
다 이 깜짝 생일파티를 위한 것이었으니, 용서해주리라.

"생일 축하드립니다, 노래마인 님."

인파의 가장 앞에서는 데반이 케이크를 들고 서있었다. 처음 보는 종류의 케이크였지만, 정말로 맛있어보였다.

"잠깐, 이거……"
"861은 아니에요."

노래마인의 의혹이 가득한 질문에 데반은 씩 웃으면서 대답했다.

"그럼 어디서 사기라도 하신건가요?"
"그건 있다가 말씀드릴게요."

데반의 뒤에 서있던 마크가 불쑥 튀어나오며 말했다. 그는 노래마인을 보며 씩 웃었다.

"아까는 놀라셨죠? 그거 데반 님의 생각이었어요."
"네, 전부 제 생각……잠깐, 그거 당신 생각이었잖습니까?!"
"하하하……사실은 이 생일파티는 데반 님 아이디어고 면담은 제 아이디어……"
"이번만 넘어가 드릴게요."

어쨌거나 생일파티다. 지금 화를 낼 필요는 없지 않은가.
노래마인은 씩 웃으며 자신을 위해 모인 사람들을 바라보았고, 사람들은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다시 외쳤다.

"다시 한 번, 생일 축하해요, 노래마인 님!"

한참 케이크를 먹고 있는 사이, 마크가 노래마인의 옆으로 와 물었다.

"케이크는 맘에 드시나요?"
"네, 케이크 맛이 아주 독특하네요. 무슨 맛이에요?"
"무슨 맛 같아요?"

마크의 질문에 노래마인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어…..고구마? 아니, 블루베린가? 치즈케익 같기도 한데……"

노래마인의 말을 듣던 마크는 주머니에서 카드 한 장을 꺼내어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케익을 만든 이가 쓴 카드입니다. 읽어보세요."

마크가 건네준 카드를 받아든 노래마인은 천천히 카드를 펴서 읽어보았다.

"생일 축하드립니다, 노래마인님. 특별히 케익은 당신이 좋아하실만한 맛으로 준비해드렸습니다. 오블리…..오블리비언 맛?"

거기까지 읽은 노래마인은 어이없다는 눈으로 마인을 쳐다보았다.

"도대체 이 수상한 이름의 맛은 뭡니까?"
"전들 알겠습니까? 케익을 만든 이가 워낙 신기한 존재여야 말이죠."

노래마인은 다시 카드로 눈길을 돌려 나머지를 읽어 내렸다.

"케익이 맘에 드셨으면 좋겠네요. -914-……"

그 순간 그녀가 한 생각은 아마도……

'914라면 가능할 지도……'

였을 것이다.

"도대체 어떻게 만든 건가요?"
"914에다가 '노래마인'이라고 적힌 종이를 넣고 매우 고움 설정으로 돌리니까 저 카드와 같이 나오더군요."
"……몸에 안 좋지는 않겠죠?"
"설마, 생일인 사람한테 몸에 좋지도 않은 걸 먹이겠어요?"
"뭐, 그렇기도 한데……"

케이크를 계속 먹자니 조금 찝찝하지만, 맛이 있었으니 노래마인은 계속 먹기로 했다.

"뭐, 별일 있겠어. 생일인데."

즐거운 생일이었다. 이런 때에 무거운 고민은, 어울리지 않았다.

페이지 내역: 9, 마지막 수정: 08 Feb 201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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